단막극 연작 메모. 20120509. 국립극단소극장판
방문 : 끝에 걸려왔던 전화대로라면, 실제로는 있지 않았던 방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애타게 기다려온 고립된 존재가 더듬는 자신. 더듬는 데에서 그쳐졌을지 그 속에서 반성의 과정을 디디고 있는 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겨볼 뿐... 상상 속 이루어진 방문 속에서 상상대로 자신을 옥죄며 움직이던 캐릭터(인물 자체는 실재하는)의 연기엔 충분히 반할 수 있었다. 성범죄자 노인에게 거세된 건 단지 화학적으로 틀어막혀진 성욕 뿐일까. 개인적으로 세 작품 중 제일 잘 짜여진 작품 아니었나 생각된다. 모든 면에서... 그런데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무얼까? 그저 갇혀있지 않은 것?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자유 그리고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 관리 그리고 길들여짐에 관하여...
건달과 꽃과 피자와 사자 : 올드보이의 차용... 하지만 무얼 얘기하려고 했던 것일까. 피자나 사자나... 건달과 찐따를 구분할 수 없게될 때 즈음해서... 피자나 사자나 별반 차이가 없게 느껴져만 갔을 뿐. 찐따의 열정적인 연기엔 박수. 근데 건달은 건달 분이 연기해야 제맛이더라.ㅋ 배역 전환으로 패닉을 표현하려다... 캐릭터 몰입의 재미마저 패닉으로 몰려버렸다고 할까... 꽃과 건달에서 그쳤으면 좋았을걸... 엄마는 살짝 삐져나온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기도하고...
새-깃털의 유혹 : 호불호가 조금 갈릴 듯한 주제와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대사 몇마디. 하지만, 뭐... 재밌게 즐기기엔 무리 없는. 세작품 중 웃기는 제일 많이 웃었다만... 그래서 재미면에선 최고라 볼지도 모르겠지만. 문제는 너무 뻔한 소재 선택... 그리고 거기서 끝. 여러 새의 캐릭터에 빗대어... 나타낸 것 말고, 코믹적인 요소 말고... 여러 유행가와의 결합 말고...는 짝지어갈 게 없었던 걸까. 어쩌면 원앙처럼 너무 뻔...뻔한 비유와 풍자. 앞의 작품들과는 달리 연주가 곁들여져 색다른 맛이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세 작품 모두 연기자 분들의 멋진 연기엔 박수... 그리고 처음 찾아가 본 서부역 근처 국립극단소극장판의 빨간 외관이 참 예뻐보였던... 소극장판. 이후에도 다시 찾고 싶을 정도의 단막극 연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