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판에서 꽤 오랜 시간 뒹굴러 댕겼다. 선장실에는 지도가 걸려있는 듯 했는데, (생략)
'수록곡 위대한 항로 무료 공개' 란 말은 나머진 유료 공개란 뜻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음, 결국 돈이다. 근데, 위대한 항로 곡의 가사엔 꿈이라고, '소리바다의 제왕'이란 말이 나온다. 웬지, 어폐다. 소리바다의 특성이 무시되거나, 모르실리는 없는 분들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막연하게 이 세상 모든 노래 이꼬르 소리 앤드 바다의 합성을 기존의 소리바다에 덮어씌우실 분들도 아니라고도. '해적은 금은보화를 훔치지만, 낭만 해적단은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고 싶었다.' 적힌 말이다. 이건 좀 수정되어질 필요가 있어보인다. ─ 금은보화랑 사람의 마음 둘 다 훔친다. 차라리, 솔직해졌음 좋겠다. 아니면. 저 말대로,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칠거라면, 소리바다의 제왕이 되어서 마음 훔치고. 돈벌이야, 마음을 훔치고 나서라면 유료 공연이나 뭘 해도 잘 되지 않을까 싶다.
다른건 몰라도, 딱 한 마디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었다. 낭만 해적단 이전의 일이 적힌 부분에. 담배값 벌려고 일했다. 그거면 족하지 않을까. 단순한 돈 액수 얘기가 아니고, 무엇보다 솔직하며, 무엇보다 현실적이다. 인디 가요라 부르는 음악을 해나가고자 한다, 라고 적혀 있었다. 인디, 인디, 인디.
물론 위의 경우는 수록곡 위대한 항로 무료 공개란 단 한 마디에 의한 기우일지도 모른다. 기우가 아니어서, 앞으로 나올 곡들 전곡 무료라 치자. 그렇담 무료 공개란 말보단, 그냥 공개...음 아니, 발표가 어울리겠다. 이런, 기우이기를 바랄뿐. 아, 모든걸 공짜로 즐기기 좋아하는 찌질이는 아니다.
하나의 기우는 불쾌한 상상을 하게도 한다.
메인페이지에 방문자 수를 드러내는 부분이 '승선한 인원'으로 적혀 있다. '승선한'이란 표현은 약간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 물론 잠시 올랐다고해도 승선이란 말은 되지만, '승선한'이란 말의 일반적 뉘앙스는 같이 한 배를 타고 있음이다. 우선 둘러본 사람들 또한 많을텐데. 모험가들의 조언이란 메뉴와 같은 뉘앙스로 바뀌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웬지 괜한 찬물같지만. 괜하지도 못하고, 미적지근한 거보단 나을 것 같아 적어본다. 그리고 그냥 그런저런 찬물이 되진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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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에 대한 의심은 의외로 쉽게 풀려버렸다. 노랫말 파일 펼쳐진 그 위에 고스란히 적혀있었는데, 노랫말만 봐서였는지 몰랐었다. '데뷔 앨범 발매에 앞서 먼저 공개되는,' 발매, 나와서 판다.
우리가 원하는건 너의 지갑도 담배 한갑도 아냐 3류 해적인줄 아시나
우리만이 할수 있는 낭만표 음악으로 당신의 마음에 불을 지펴
노래와 랩으로 세상을 강탈하리 당신의 좋아하는 가수 목록 찬탈하리
가사다. 심혈을 기울이시고, 애써 지으셨던 가사였겠지만 가수 목록 찬탈은 하게 되실지 몰라도, 3류 해적이 아니실진 몰라도. 원하는게 지갑과 담배 한갑쯤은 될 것 같은 우려가 듭니다. 이래선지 몰라도, 세상이 강탈 당할지라도. 저는 강탈 대상이 못 되드릴 것 같습니다. 부디 초심이셨을, '노래와 랩으로 세상을 강탈하리' 이 구절이 되길…
'지갑 조금은 원해, 담배는 사서 펴야겠거든. 아 밥도 먹어야지, 해적도 밥은 먹고 사는 인간이잖아' 라고 부르는 비낭만 해적단도 나왔음 좋겠단 발칙한 생각도 듭니다. (괜한 상상인가;)
여하튼, 노래 속 '출항'하기 전에 일단 잠시 승선했던 배에서 내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트랙백 이벤트 참여는 철회하겠습니다. 아 죄송하지만, EP 발매 후에도 제일 먼저 찾아가 뵐 곳은 소리바다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승선 여부도 다시 정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노래에 탑승했는데, 무작정 뛰쳐내려서 뒤지진 않을거거든요.
... 무엇보다, 이 모든게 오해였음 좋겠는데요.